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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같은 부모는 왜 위험할까(과잉보호도 방임도,일관된 결과,경험적 사실)

by miladder 2026. 9. 28.

아이가 어렸던 어느 날, 집 열쇠를 잃어버리고 돌아온 아이에게 저는 말했습니다. "찾아올 때까지 들어올 생각 하지 마."   아이는 하루 종일 울면서 동네를 헤맸습니다. 독립심과 책임감을 심어주려던 저의 '비장한 교육'이었습니다. 성인이 된 아이를 보며, 한 아동 발달 전문가의 강연과 양육 연구에 비추어 그날을 다시 돌아봅니다.

친구같은 부모
친구같은 부모

1. 과잉보호도 방임도  아닌 권위 있는 부모

 

강연의 첫 메시지는 과도한 통제와 지나친 방임이 모두 문제라는 것이었습니다. 규칙 없이 자란 아이는 초등학교 입학 후 처음으로 '가족이 아닌 사람의 규칙'을 만나며 어려움을 겪기 쉽습니다. 자존심이 상할까 봐 예의 없는 행동을 넘어가는 것도 사회성 발달에 해롭습니다. 예의는 타인과 관계 맺는 기본기이고, 어릴 때부터 습관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친구 같은 부모'는 어떨까요? 강연자는 부모는 친구가 아니라 어른으로서의 권위를 가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친구는 싫은 일을 강요할 수 없지만, 부모는 필요한 일을 하게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발달심리학자 다이애나 바움린드(Diana Baumrind)의 연구와 일치합니다. 그는 양육을 '따뜻함'과 '기준(통제)'이라는 두 축으로 나누었습니다. 따뜻하지만 기준이 없으면 허용적, 기준만 있고 따뜻함이 없으면 권위주의적, 둘 다 높으면 권위 있는(authoritative) 양육입니다. 이후 연구에서 자기조절력과 사회성이 가장 좋았던 아이들은 바로 이 '권위 있는' 부모 아래에서 자랐습니다. '친구 같은 부모'는 허용적 양육으로 흐르기 쉽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2. 훈육은 감정이 아니라 '일관된 결과'로

강연에서 가장 실용적인 조언은 훈육 방식이었습니다. 화를 내기보다 행동에 따른 결과를 분명히 보여주라는 것입니다. 장난감을 던지면 "오늘은 이 장난감으로 놀 수 없어"라고 말하고 실제로 치웁니다. "안 돼"라고 말만 하고 행동을 그대로 두면 아이는 부모의 말을 무시해도 된다고 배웁니다. 말과 행동이 일치해야 하고, 그러면 부모의 감정 소모도 줄어듭니다.

이처럼 행동과 연결된 결과를 훈육 이론에서는 '논리적 결과'라고 부르며, 좋은 결과의 조건으로 흔히 3R을 꼽습니다.

  • 관련성(Related): 잘못된 행동과 직접 연결되는가?
  • 존중(Respectful): 아이를 겁주거나 수치스럽게 하지 않는가?
  • 합리성(Reasonable): 아이의 나이와 능력에 맞는가?

3. 경험적 사실 : 열쇠를 잃어버린 날을 다시 바라보기

성인이 된 제 아이는 우산 하나도 쉽게 잃어버리지 않고, 독립심만큼은 누구보다 뛰어납니다. 하지만 솔직히 엄마와의 관계에는 약간의 거리가 생겼습니다. 그날의 훈육을 3R로  비추어 보니 이유가 보였습니다.

열쇠를 잃어버린 아이에게 열쇠를 찾게 한 것은 관련성이 분명했습니다. 그래서 물건을 챙기는 습관이 남았습니다. 그러나 "찾기 전엔 들어오지 마"라는 말은 결과보다 '집에 갈 수 없다'는 두려움을 먼저 주었고(존중 부족), 어린아이 혼자 하루 종일 감당하게 한 것은 나이에 비해 과했습니다(합리성 부족). 바움린드의 분류로 보면 기준은 높았지만 따뜻함이 빠진 권위주의적 훈육이었던 셈입니다. 기준이 책임감을 키웠고, 부족한 따뜻함이 거리를 만들었습니다.

그날로 돌아간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속상하지? 네 물건이니까 먼저 찾아봐. 한 시간 뒤에도 없으면 엄마랑 같이 가 보자." 책임은 아이에게 두되, 혼자 남겨지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저의 아이가  부모와 어색해 할때 저는 아이의 심정을 헤아리지 못했읍니다. 야단을 맞는 아이의 성향이 내향적으로 나태나는 태도는 제가 마치 옳은 행동을 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는 것을 부모의 교육을 통하여 알게 되었듯이 자녀도 부모도 현대의 시대에는 교육의 필요성을 알게됩니다

 

다행히 관계는 한 번 어긋났다고 끝나지 않습니다. 이제라도 "그때 엄마가 너무 엄했지?"라고 먼저 말을 건네는 것, 그것이 제가 뒤늦게 배운 권위 있는 부모의 모습입니다. 엄격함 자체는 잘못이 아닙니다. 다만 그 엄격함이 따뜻함과 함께 전해질 때, 아이는 책임감과 함께 '돌아갈 곳이 있다'는 믿음도 얻게 됩니다.

 

 

 

     참고자료:           https://www.youtube.com/watch?v=9lIPV2GN7zg&t=970   

Baumrind, D. (1966). Effects of authoritative parental control on child behavior. Child Development, 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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