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딸이 발라주는 염색 약( 하고 싶은 염색과 해야 하는 염색,자연 성분의 염색 약,헤나 염색 2년 끝에 내린 결론 )

by miladder 2026. 10. 12.

딸이 발라주는 염색약은 엄마의 흰머리 염색인데  몇 년 전에는  엄마가 딸의 탈색약을 발라주던 때가 있었습니다. 완전히 다른 상황이죠. 하지 말라고 말려도 하는 염색과 아주 안 했으면 하는 염색입니다.

 

염색약 헤나
염색약 헤나

1. 하고 싶은 염색과 해야 하는 염색

 

몇 년 전 염색약을 들고 욕실에 서 있던 사람은 저였습니다. 한창 밝은 머리에 빠진 딸이 탈색을 하면서 "엄마가 좀 발라줘" 하고 부탁하곤 했거든요. 그런데 탈색은 며칠만 지나도 검은 뿌리가 올라와 자주 손봐야 했고, 결국 딸은 지쳐서 탈색을 그만두었습니다.

 

이제는 반대로 딸이 제 머리를 염색해 줍니다. 흰머리를 그냥 두고 지낼 수 없으니까요. 재미있는 건 벌어지는 일이 똑같다는 점입니다. 딸은 검은 뿌리가, 저는 흰 뿌리가 올라와서 자주 해야 합니다. 색만 거꾸로일 뿐입니다.

하지만 입장은 완전히 반대입니다. 딸에게 탈색은 하고 싶어서 안달이 날 만큼 원해서 하는 일이었고, 저에게 염색은 하기 싫지만 해야 하는 일입니다. 그래도 30분 가까이 바로 옆에 붙어 앉아 이야기하고, 웃고, 핀잔도 주고받는 그 시간만큼은 참 흐뭇합니다.

 

2.'자연성분 염색약'을 수없이 써보고 알게 된 것

 

흰머리 염색을 하는 사람이라면 염색약에 예민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몇 주마다 두피에 화학약품을 바르는 일이니까요. 저도 '자연성분'을 내세운 제품이라면 리뷰를 써도 될 만큼 많이 써봤습니다.

그런데 써보면서 알게 된 사실이 있습니다. 자연성분이라는 건 대부분 첨가물이 자연성분이라는 뜻이었습니다. 염색의 원리는 결국 똑같습니다. 머리카락의 얇은 큐티클 층을 열고 그 안에 색소를 넣는 과정이지요. 다만 그 과정에서 머리카락에 도움이 될 만한 자연 유래 성분을 함께 넣었을 뿐, 염색 자체가 자연적인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걸 알고 나니 염색약에 대한 불신이 더 커졌고, 결국 딸과 의논해 헤나 염색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3. 헤나 염색 2년 끝에 내린 모녀의 결론

 

헤나는 일반 염색과 방식이 다릅니다. 큐티클을 열어 색을 넣는다기보다 머리카락 겉에 색소를 덧입히는 쪽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이 색소가 원래의 검은 머리보다 흰머리에 더 잘 입혀집니다. 그래서 헤나 특유의 어두운 붉은색이 흰머리 자리마다 올라오고, 시간이 지날수록 머리 전체에 붉은 기가 점점 짙어집니다.

과정도 번거롭습니다. 색이 잘 들지 않아 2시간 가까이 바른 채로 기다려야 합니다. 더 기가 막힌 건, 그렇게 오래 참고 씻어내 보면 물들지 않은 곳이 군데군데 남아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 발라준 사람이나 발린 사람이나 짜증이 나기 마련입니다. "다시는 안 해줘." "치사하다, 정말." "다른 딸들은 안 그런다더라." "다른 엄마들은 안 그래." 30분의 흐뭇한 시간이 2시간의 언쟁으로 바뀌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미용실에 파마를 하러 갔습니다. 그런데 미용사가 헤나 염색을 한 머리는 파마가 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2년 가까이 공을 들인 헤나였는데, 그 말 한마디로 그만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정리하고 보니 집에는 쓰지 못한 헤나 염색약이 한 바구니나 남아 있었습니다.

 

염색약 하나로 시작된 딸과의 실랑이도 결국 원점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딸과 함께 결론을 내렸습니다. 70세까지는 일반 염색약으로 하고, 그 이후에는 흰머리로 그냥 살자고요. 그렇게 정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고, 딸과도 다시 화해했습니다.

돌아보면 염색약을 고르고, 바꾸고, 다투고, 다시 웃는 그 모든 시간이 결국 딸과 함께한 시간이었습니다.


사실 염색약은 직접 써보기 전에는 알 길이 없습니다. 두피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정말 순한지는 결국 내 머리에 발라봐야 압니다. 제품마다 유해 성분이 다른 제품보다 적다고 내세우지만, 소비자가 확인할 수 있는 건 그 광고 문구가 전부입니다. 그렇게 수많은 제품을 거치고 나서야 깨달았습니다. 완벽한 염색약을 찾는 데 힘을 쏟기보다, 염색 후의 관리에 더 신경 쓰는 편이 낫겠다고요. 그래서 이제는 시선을 돌려 염색 후 머리 관리와 영양제로 손상된 머리를 회복하는 데 노력해 보려고 합니다. 피할 수 없는 염색이라면, 그 뒤를 잘 돌보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니까요.

다른 집들은 어떠신가요? 흰머리 염색, 어떤 염색약을 쓰시는지, 혹시 저처럼 헤나나 자연성분 제품으로 갈아타 보신 경험이 있으신지 댓글로 나눠주시면 정말 궁금할 것 같습니다.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

© 2026 블로그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