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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를 가장 싫어하던 딸이 경제 방송국에서 깨달은 것(어릴 때부터 경제 교육,용돈 보다는 직업과 급여로 , 현금에서 저축으로 투자로 )

by miladder 2026. 10. 14.

 

부모과 경제
부모와 경제

 

 

 

1. "어릴 때부터 경제 교육을 재미있게 배웠더라면" 하는 고백

 

딸은 어린 시절부터 경제를 가장 멀리하던 아이였다. 낯선 용어와 숫자의 나열, 생활과 동떨어진 암기 위주의 수업은 경제를 '나와는 무관한 학문'으로 여기게 만들었다. 그런 딸이 공교롭게도 경제방송회사에 입사하게 되었고, 처음에는 "어차피 재미없을 테니 잠시만 다니자"는 마음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 업무를 하나씩 수행하며 딸의 인식은 크게 달라졌다. 경제야말로 실생활에 가장 밀접하게 닿아 있는 분야이며, 노력과 선택의 결과가 숨김없이 드러나는 가장 정직한 영역이라는 사실을 체감하게 된 것이다. 딸은 "이런 내용을 어릴 때부터 흥미롭게 배울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아쉬움을 전하며, 지금의 학교 경제교육이 지식 전달에 머무르지 않고 경험 중심으로 개선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이야기는 부모로서 적잖은 성찰을 안겨주었다. 돌이켜보면 우리 세대가 자녀에게 전한 경제교육은 '절약하라'는 덕목에 거의 국한되어 있었다. 그것은 우리가 받은 교육의 한계이기도 했다. 소득을 어떻게 얻고, 어떻게 계획적으로 소비하며, 자산을 어떻게 형성하고 관리하는지에 대한 실질적 교육은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다.

최근 초등 교실에서 경제교육을 실천해 온 옥효진 교사의 강연을 접하며 딸의 말이 다시금 떠올랐다. 그는 경제교육의 궁극적 목표를 '부의 축적'이 아닌 '경제적 독립', 곧 성인이 되어 스스로 소득을 얻고, 소비하고, 저축하고, 투자하는 전 과정을 주체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데 두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학교 교육만으로는 시간과 기회가 제한적이므로 가정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에 자녀의 경제적 독립을 준비하는 부모들이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세 가지 원칙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2. 가정에서부터  용돈보다는  '직업'과 '급여'로 소득의 개념을 가르치는 것

 

경제교육의 출발점은 정기적인 소득을 경험하게 하는 데 있다. 일정한 시기에 일정한 금액이 들어온다는 예측 가능성이 있어야 비로소 아이는 소비를 계획하고, 일부를 남겨 저축하는 사고를 할 수 있다. 필요할 때마다 부모에게 받아 쓰는 구조에서는 돈을 '관리'할 기회 자체가 주어지지 않는다.

다만 그 방식에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흔히 선택하는 방법이 설거지는 얼마, 청소는 얼마 하는 식으로 집안일 하나하나에 값을 매기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가족 구성원으로서 마땅히 나누어야 할 책임을 금전적 거래로 바꾸어 놓는다. 보상이 없으면 움직이지 않는 아이, "이건 얼마 주실 거예요?"라고 묻는 아이가 되기 쉽다. 잘못된 행동에 벌금을 물리는 방식 역시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효과가 있는 듯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아이는 벌금을 일종의 '이용료'로 받아들여 돈만 내면 문제가 해결된다고 여기게 된다. 문제를 해결하려던 장치가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키는, 이른바 '코브라 효과'다.

보다 바람직한 대안은 아이에게 가정 안에서 하나의 '직업'을 부여하는 것이다. 화분 관리, 분리수거, 현관 정리처럼 아이가 감당할 수 있는 역할 하나를 맡기고, 정해진 기간 동안 책임 있게 수행했을 때 급여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노동의 대가로 돈을 얻는다는 감각을 익히고, 매일 같은 일을 성실히 지속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사실, 나아가 부모가 매달 소득을 마련하기 위해 감당하는 수고까지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딸이 경제를 '정직한 분야'라고 표현한 것도 결국 이 지점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일해서 번 돈의 무게를 아는 아이는 그 돈을 쓰고, 모으고, 불리는 모든 과정에서도 훨씬 진지한 태도를 갖게 된다.

 

 

3. 현금에서 저축으로, 저축에서 투자로의  순서가 곧 원칙이다

 

소득을 경험했다면 다음은 관리의 단계다. 초등학생 시기에는 카드보다 현금을 먼저 다루게 하는 것이 좋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발달 단계상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구체물을 통해 개념을 이해한다. 지폐와 동전을 직접 세고, 지갑 속 돈이 줄어드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는 경험이 돈의 양과 가치에 대한 감각을 형성한다. 어른조차 카드 명세서를 받아 들고 놀라는 일이 흔한데, 숫자로만 오가는 돈의 흐름을 아이가 체감하기란 더욱 어렵다.

저축과 투자에도 분명한 순서가 있다. 먼저 저축을 통해 목돈, 즉 종잣돈을 모아 본 경험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 과정 없이 투자부터 접하면 꾸준히 모으는 일의 가치를 배우기도 전에 단번에 큰돈을 얻으려는 성향이 생기기 쉽고, 실패했을 때 다시 일어설 기반도 갖추지 못하게 된다. 투자를 시작할 때도 부모가 준 돈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번 돈으로 하게 해야 한다. 그래야 돈을 가볍게 여기지 않고 신중하게 판단하는 습관이 길러진다. 금액보다 중요한 것은 비율이다. 소득의 10~20%처럼 일정한 비율을 정해 꾸준히 실천하는 것, 전 재산을 한 곳에 걸지 않는 것 자체가 자산 관리의 기본 원칙을 몸으로 익히는 과정이 된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 아이가 마트에서 돈을 내고 물건을 받는다는 '교환'의 개념을 이해하기 시작했다면 이미 준비가 된 것이다. 대략 취학 전인 5~7세 무렵이 적절하며, 화폐 단위가 아직 어렵게 느껴지는 아이라면 작은 단위의 쿠폰 제도로 교환의 감각부터 익히게 할 수 있다.

 

4.마무리 : 가장 빠른 때는 바로 지금이다

딸에게 해주지 못한 교육을 이제 와서 되돌릴 수는 없다. 그러나 딸의 고백은 경제교육이 어려운 이론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충분히 즐겁게 배울 수 있는 것이며, 그 시작은 학교보다 가정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었다. 돈에 대한 지식은 부자가 되기 위해서라기보다, 적어도 돈 때문에 불행해지지 않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삶의 기술이다. 자녀의 경제적 독립을 고민하는 부모라면, 오늘 저녁 아이에게 맡길 '첫 번째 직업' 하나를 함께 정해 보는 것으로 시작해 보기를 권한다. 옥효진 교사의 강연과 딸의 고백에서 자녀에게 경제의 새로운 접근력이 필요합을 알게 되었다.

 

 참고문헌  :   https://www.youtube.com/watch?v=vFvZjnUZ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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